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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꼰대)] 🏫우리들의 국민학교: 동상과 국기에 대한 경례, 그리고 '쌤'이 어색한 세대

엉클파이브 2025. 9. 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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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아… 그게 요즘 말로 초등학교지?”

요즘 아이들에겐 낯설겠지만, 제게는 ‘초등학교’보다 ‘국민학교’가 훨씬 익숙한 단어입니다.
그래서 딸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을 때, 어쩐지 낯설고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등굣길, 애국가가 울리면 ‘정지’하던 시절

요즘은 등교길에 이어폰을 끼고 걸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죠.
하지만 저희 세대는 달랐습니다.

  • 교문을 향해 걷다가 학교 방송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 국기에 대한 맹세를 조용히 따라 하던,
  • 아침 조회가 시작되면 국민헌장을 또박또박 외우던 시절이었죠.

그야말로 학교 전체가 작은 국가의 축소판, 우리 모두는 충실한 국민이자 학생이었습니다.


📚‘국민학교’가 더 자연스러운 사람들

우리는 초등학교보다 국민학교가 입에 익은 세대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부를 땐 “쌤”이 아니라 반드시 “선생님”이라 불렀습니다.
쌤이라는 단어가 처음 유행했을 때, 솔직히 적응이 안 되던 기억도 있습니다.

요즘은 “쌤~ 이거 봐주세요!”가 자연스럽지만,

솔직히 전 아직도 쌤이라는 단어가 입에 잘 붙어요...ㅎㅎ


🏫그 시절 학교 풍경, ‘동상이 있는 운동장’

운동장은 늘 흙먼지 날렸고,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흙투성이가 되었고,
그 풍경 한가운데엔 항상 동상이 있었습니다.

  • 책 읽는 엄마와 아들 동상
  • 세종대왕 동상
  • 이순신 장군 동상
  • 거북선 모형, 팔각정자, 학교 상징탑까지

왜 그렇게 동상이 많았는지 이제야 궁금해지지만, 당시엔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학교는 곧 가르침의 공간이었고, 동상은 그 가르침을 형상화한 상징물이었기 때문이죠.


🌙“밤에 이순신 장군이 움직인다더라”

— 국민학교 괴담 시리즈 1권

이런 이야기 안 해본 사람 없을 겁니다.

“밤에 이순신 장군이 운동장 돌아다니신대.”
“다음날 보면 칼을 반대 손에 들고 있더라니까?”
“거북선 안에 귀신 있어. 진짜야.”

 

물론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 시절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만들어낸 작은 판타지였죠.
그런 ‘괴담’조차 학교에 대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 학교, 그때 학교

요즘 학교는 참 다릅니다. 운동장은 인조잔디 혹은 실내체육관으로 대체되고,
동상은 거의 사라졌고, 학교 벽에는 LED 스크린과 태블릿 충전 스테이션이 놓여 있더군요.  

항목 국민학교 (80~90년대) 요즘 초등학교 (2020년대)
반 수 1학년 11반, 오후반까지 존재 3~4반 수준
인원 한 반 60명 이상 한 반 20명 전후
교가 & 국민헌장 아침마다 합창, 낭독 생략되거나 디지털화
선생님 호칭 "선생님" "쌤"
운동장 흙, 트랙 없음, 넓음 좁거나 실내체육관
동상 필수 없음 또는 예술작품 대체

 

'국가가 교육을 통해 국민을 만든다'는 시절에서,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이 중심이 되는' 시대로 바뀐 셈이죠.


 

✍️에필로그: 그 시절, 우리의 국민학교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 문장이 생각나고,
불현듯 입 밖으로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가 튀어나올 때,
우리는 국민학교 세대임을 또 한 번 깨닫음과 동시에 꼰데라는 느낌을 안받을 수가 없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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