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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선생님"을 "쌤"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엔 친구들끼리 쓰는 줄 알았는데,
이젠 방송에서도, 뉴스에서도, 공공기관에서도 당당히 "쌤"이라 부릅니다.
"영어쌤", "미술쌤", "헬스쌤", "요가쌤"...
어느새 ‘쌤’은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지칭하는 만능 직함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쌤”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기가 어색합니다.
누군가에게 “쌤~” 하고 부르려다가 “선생님…”으로 급정정하는 나 자신을 볼 때면,
마치 학교 앞 문방구에서 뽑기 하던 시절의 나를 꺼내드는 기분이랄까요.
🧠 "쌤"은 언제부터 이렇게 보편화됐을까?
생각해보면, 2000년대 초중반쯤부터 슬슬 들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을 줄여 부르던 말,
그저 귀엽고 장난스럽던 그 호칭이
이제는 직업군의 공식 명칭처럼 쓰이게 된 거죠.
"국어쌤이 그러셨는데~",
"우리 담임쌤 진짜 재밌어!",
요즘은 심지어 50대도 자연스럽게 "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나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될까요…?)
💬 왜 나는 '쌤'이 어색할까?
아마도 나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조금 더 무게와 예의를 담아 자란 세대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은 거룩하신 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쌤"처럼 친근하게 줄여 부르는 건
괜히 내가 무례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비유하자면,
"어머님"을 "엄마"로 부를 때 살짝 망설여지는 그 느낌,
혹은 "이사장님"을 "쟝님"이라 부르는 듯한 불안감(?)이랄까요. 😅
🧭 ‘쌤’이 어색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
그래도 세상은 변했고, 언어도 따라 변합니다.
‘쌤’이라는 말에는 이제 예의 없음이 아니라,
편안함과 친근함, 그리고 위계보다는 관계 중심의 문화가 담겨있죠.
이제는 받아들일 때도 됐습니다.
“쌤~”이라고 불리는 걸 꺼리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오늘도 마음속으로 연습해봅니다.
“쌤~ 이거 질문 있어요!”
(속으로는 아직도 "이걸 이렇게 불러도 되는 걸까…" 하고 있지만요.)
📝 마무리하며: 나의 언어가 낯선 세상의 언어를 만났을 때
언어는 결국 세대와 문화를 담는 그릇입니다.
때론 내 입에 익숙하지 않은 말들이
세상의 흐름이 되었을 때,
그걸 외면할지, 적당히 받아들일지, 고민이 되는 나날이죠.
"쌤"이라는 말에 어색한 당신,
괜찮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선생님”이라 부르며
마음속 예의를 지켜갈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쌤, 오늘 수업 재밌었어요!"
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면,
그때는 그냥, 조금 웃어보렵니다.
아, 나도 드디어 ‘쌤 세대’가 되었구나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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